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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방지의 이익과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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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은석 작성일11-10-12 10:38 조회42,2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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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막 태동할때 머리 좋은 장사치가 무작위로 이메일을 발송하여 홍보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이메일을 받은 사람은 남은 고기를 다져 만든 고기 통조림 "스팸" 같다고 여겨서 삭제해 버렸다. 그런데 모두가 삭제를 해 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 이메일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하여 이메일 마케팅이라는 영역이 발전을 하였는데, 무작위로 수집한 이메일 주소로 쏘는 방법이 있었는가 하면 신청받은 사람들에게만 발송하는 방법이 있었다. 신청한 사람에게 보내는 이메일은 허락을 받고 보내니 시비거리가 없다. 문제는 인터넷 상에 공개된 이메일을 수집하여 허락없이 보내는 이메일이다.


스팸 이메일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분명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용자의 비밀번호나 정보를 빼내는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정보를 빼 내서 이메일을 쏴 대는 정체 불명인들이 달가울리 없다. 이때부터 이메일을 쏘는 자와 막는 자 간에 전쟁이 일어났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한 회사는 대량 발송 이메일에 대해서는 "우표제"를 하겠다고 공표한 적도 있을 정도로 광고성 스팸 이메일이 골치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스팸 이메일 발송자들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약 2005년을 중심으로 스팸 이메일 발송이 감소하였다(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광고성 이메일 차단 기술은 수신자가 여럿이거나 제목의 패턴을 추측하여 차단을 하는 수준에서, 내용을 확인하여 첨부된 파일이 이상할 경우에 스팸처리하는 등 나날이 발전을 하였다. 초창기부터 이메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루에 몇백 통 덤벼드는 스팸 이메일을 처리하는데 곤란을 겪은 적이 많을 것이다.


광고성 이메일을 차단하면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서 사회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스팸 처리 기술로 인해서 엉뚱하게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인터넷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한때는 대다수 기업들이 자체 이메일 서비스를 구축했으나 지금은 대형 이메일 서비스 업체에 위탁을 하고 있다. 대형 이메일 서비스 업체들은 상호간에 블러킹, white list, black list를 공유하는데, 이들과 달리 여전히 자체 이메일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뜬금없이 대형 이메일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스팸 발송처로 지정될 때가 있다. 이메일은 우편물과 같다. 주소가 틀려서 반송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보낸 우편물이 광고라 하여서 거부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최근 몇몇 대형 이메일 서비스 업체들이 아예 메일 수신 자체를 거부하는 일이 있다. 인터넷 시대에 이메일은 필수인데, 정확성을 보장해 주던 이메일에 대해서 예전처럼 이메일을 발송한 후에 전화로 확인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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