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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지연(絶纓之宴)의 고사가 주는 교훈 - 초나라 장왕과 모 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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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은석 작성일12-02-27 12:36 조회37,2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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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장왕이 있었다. 부하 장수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는데 바람이 불어 등이 모두 꺼졌다. 이때 왕의 애첩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애첩은 누가 자기에게 입을 맞췄고 그 자의 갓끈을 뗏다며 왕에게 엄벌을 요청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왕은 모두에게 갓끈을 어서 떼라고 말했다. 이윽고 시종들이 불을 밝혔는데 누가 애첩을 희롱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후 왕은 큰 전쟁을 일으켰다가 역습 당해 위기에 빠졌다. 이때 한 장수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으면서 왕을 구했다. 왕이 감격하여 장수를 끌어안으니 장수는 황급히 무릎을 꿇으며 지난날 자신의 과오를 감싸준 은혜를 갚았다고 했다.

2012년, 대한민국 군대에서는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 어느 여단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외부에 알렸다면서 그 제보자를 색출하겠고 나섰다. 그것도 장교와 부사관들을 차에 실어 휴대폰 서비스 회사로 가게 하여 통화 내역을 제공받도록 했다. 상급부대인 국방부에서도 이런 행위가 왜 나쁜지 모르겠다고 발표를 했다. 그 여단장이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갈 확률은 많지 않다. 그러나 부하들이 그 명령을 내린 지휘관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달리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금은 전시가 아니라 평시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 초나라 장왕도 평상시에 잔치를 벌이는 도중에 자신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일을 당했다. 장왕이 불을 켜서 당사자를 색출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절영지연 고사가 나올 수 있었을까. 부하들의 잘못은 자신의 잘못이다. 부하들이 잘못한 일을 일일이 조사한다는 것은 자신의 그릇 크기를 표시하는 일이다. 절영지연을 알았다면 과연 대한민국 군대의 그 부대장은 "전쟁에서도 자기와 함께할 부하들"에게 그런 명령을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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